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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이러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원인 모르게 서서히 소실되어 가는 질환으로, 서동증(운동 느림),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이 글에서는 파킨슨병의 원인, 주요 증상과 진단, 치료 및 관리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1. 파킨슨병의 원인
파킨슨병의 원인은 뇌에서 운동을 조절하는 도파민 생성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중추신경계의 퇴행성 질환으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의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도 이 병의 진행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60세 이상 고령자에게 발생하며,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2.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과 진단
2-1.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은 서동증(운동 느림, bradykinesia),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 등의 운동장애이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점점 진행하여 걸음을 걷기가 어렵게 되고 일상생활을 전혀 수행할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서동증은 움직임이 느린 상태를 의미하며, 걸음이나 손동작이 느려지는 외에도 말이 느려지고 얼굴 표정이 없어지며 세수, 화장, 목욕, 식사, 옷 입기 등 일상생활의 여러 동작이 느려지게 되며, 신체의 왼쪽 또는 오른쪽 어느 한쪽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보행 시 한쪽 팔을 덜 흔드는 것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걸음걸이나 자세가 변하고 얼굴이 무표정해지는 것을 먼저 느낄 수도 있고, 우울증, 소변 장애, 수면 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그밖에 뒷목이나 허리의 통증 등이 초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운동 기능과 관련되지 않은 비운동성 증상이 나타나는데, 비운동성 증상에는 자율신경계 증상(기립성 저혈압, 소변 장애, 성기능 장애), 위장관 장애(침 흘림, 삼킴 장애, 변비), 인지 기능 장애(경도 인지 장애, 치매), 우울, 불안, 충동 조절 장애, 정신과적 증상(환각, 망상), 수면 장애(렘수면 장애, 불면증, 낮 동안의 졸림), 통증, 피로, 후각 장애 등이 있습니다.
2-2. 파킨슨병의 진단
파킨슨병의 진단에는 전문의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사가 가장 중요하며, 그 밖의 뇌 질환의 진단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 MRI나 CT 등의 기타 검사들을 시행하여 다른 질환을 감별하도록 합니다. 특수한 화학물질을 이용한 SPECT 검사라든지 PET 등의 보조적인 진단 검사가 있지만,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데는 현재로서 병력 청취와 함께 전문의의 신경학적 검사 소견이 가장 정확하다고 할 수 있으며, 대부분은 도파민 약제 투여 때문에 증상이 많이 호전되는데 이러한 도파민 약제 투여에 의한 증상 호전의 여부가 이 병을 확진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3. 파킨슨병의 치료
파킨슨병의 약물치료는 최소 용량의 약물을 사용하여,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초기에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설정하여 이에 맞추어 치료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약물은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주어 일상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며, 현재 사용 중인 가장 대표적인 약물은 도파민의 전구물질인 레보도파(levodopa)이며, 레보도파는 위장관에서 흡수되어 뇌로 이동한 뒤 도파민으로 변환되어 뇌에서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주는 효능이 있으며, 레보도파 외에도 도파민 작용제, 도파민 분해 효소 억제제 등의 약물을 사용합니다. 비운동성 증상은 도파민성 약물로는 잘 호전되지 않고 치매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치매약을 사용해야 하고,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우울증 약을 사용하는 등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증상 발현 후 수년이 더 지나면 약물 조절만으로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어 수술을 고려하게 되는데,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를 주의 깊게 선별하는 과정을 거쳐 시행하게 됩니다. 현재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치료는 뇌심부 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로,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한 뒤 이를 체내에 이식된 전기자극기에 연결하여 뇌의 특정 부위를 지속해서 전기 자극하는 치료법이며, 이 치료는 직접적인 중추신경계의 병변 자체를 교정할 수는 없으나, 기능을 돕거나 유지하고 삶의 질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관절 운동 범위, 지구력, 균형 유지, 보행 능력, 일상생활 동작의 수행, 서동증이나 근육 강직 등 운동 기능의 장애에 대해서는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하 장애나 언어 장애에 대한 집중적인 재활 치료도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 중에는 효과를 보이다가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악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지속적인 재활 치료가 중요합니다.
4. 파킨슨병의 관리
파킨슨병의 관리는 초기부터 운동을 지속해서 하면 좋은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운동은 스스로 하는 운동도 좋고, 혼자서 운동이 어려운 경우 재활 치료 등을 통해 운동해도 좋습니다. 식이 관리는 균형 잡힌 식단으로 식생활을 실천하고, 레보도파 약물 복용 중에는 고단백 식이가 약물 흡수를 방해하여 약효가 잘 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고단백 식이를 피하거나, 약 복용을 식전에 하도록 합니다. 신경과 외의 다른 과에서 약을 처방받는 경우 파킨슨 약을 복용 중임을 밝혀야 하고, 중기 이후 단계의 환자는 넘어지기 쉬우므로, 집 안이나 침실, 화장실 등 좁은 공간에서 종종걸음을 걷다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걸려 넘어지기 쉬운 물건들이나 넘어지면서 부딪혀 다칠 수 있는 가구 등은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균형 장애가 있는 환자는 지팡이나 보행기 등의 보조기구를 사용하도록 하며, 넘어져 다쳐 골절상 등을 입어 수개월 이상 운동을 못 하고 누워 있게 되면 그동안 운동 기능이 더 떨어지므로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합니다.
파킨슨병은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한 만성 질환으로, 꾸준한 약물치료와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안전한 환경이 필요합니다. 단계마다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