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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간에서는 매일 큰 맥주병 2병 정도(750mL)의 담즙을 생산하며, 이 담즙은 담관과 담낭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며, 지방 음식 소화, 콜레스테롤 대사, 독성 물질 배출 등의 생리적 기능을 합니다. 담즙의 성분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염 3가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의 구성 비율은 생체 내에서 정확하게 조절되는데, 이러한 성분 비율에 변화가 생기면 찌꺼기가 생기고, 이 찌꺼기가 뭉쳐져서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되는데 이를 담석(GB stone)이라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담석증의 원인과 증상, 진단, 치료 및 예방에 대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담석증의 원인과 증상
1. 원인
1-1. 콜레스테롤 담석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포함되어 점차 결정화되고, 아울러 담낭이 잘 수축하지 않게 됨으로써 조그만 결절이 담관을 통해 장으로 빠져나가지 못해서 생기며, 여성, 다출산, 비만한 사람에게 좀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며, 다출산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이유는 임신 중 담낭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며, 비만인 사람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기 때문에 잘 생길 수 있으며, 이 밖에 당뇨나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성 질환, 여성호르몬을 포함한 경구 피임제 등의 약제, 유전 등도 원인이 됩니다.
1-2. 색소성 담석
· 갈색: 간디스토마(간흡충) 등의 기생충이나 담관의 세균 감염이 있는 사람, 영양이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잘 발생할 수 있으며, 담낭과 담관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습니다.
· 흑색: 염증이 없는 무균의 담즙에서 발생하며, 간경변증이나 용혈성 황달 환자, 크론씨병 등으로 회장을 절제한 환자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증상
60~80%는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있는 경우 가장 특징적인 것은 담관 산통입니다. 담관 산통의 특징은 명치와 오른쪽 위쪽 배에 발생하는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 또는 중압감이며, 우측 견갑 하부(날개뼈 아래)나 어깨 쪽으로 통증이 퍼져 나갈 수 있으며, 대개 통증은 갑자기 시작되고 1~6시간 동안 지속되며, 서서히 또는 갑자기 소실됩니다. 오심과 구토, 발열이나 오한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3. 역학 및 통계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잘 발생하며, 지역별, 인종별로 크게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 여성들을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에서 진단되는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에서, 미국 내에서도 원주민(인디언)들은 64-73%, 백인의 경우 17%, 흑인의 경우 14%가 나타났습니다. 인도의 경우 10-22%로 나타났으며, 중국과 일본은 약 5% 정도,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유병률을 검사하였는데 약 2% 정도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담석증의 진단 및 검사
1. 복부 초음파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담낭 담석의 경우 90% 이상 진단이 가능하며, 초음파는 담석을 하얗게 보이게 하고, 초음파의 특성상 후방에 어두운 음영을 생기게 하며, 담낭용종 등의 다른 병변과 달리 자세를 바꿀 경우 움직일 수 있어, 검사 도중 자세를 변경하거나 호흡운동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2. 전산화 단층촬영(CT)
인체의 단면 이미지를 만드는 비침습적 방사선 촬영이며, 다른 질환이 의심될 때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을 시행합니다
3. 자기공명 담췌관조영술(MRCP)
MRI라고도 불리는 자기공명영상은 강력한 전자기장 가운데 환자를 위치시킨 후, 몸속의 수소원자핵이 방출하는 자기공명신호를 수집하여 인체의 단면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검사이며, 간에서 생산된 담즙이 배설되는 담관과, 췌장에서 생산된 소화액이 분비되는 췌관의 영상을 촬영하는 검사입니다.
4.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내시경을 조정하여 담관 안에 카테터를 넣고 조영제를 주사함으로써 영상을 얻으며, 위치를 확인 후 내시경에 장착된 기구를 이용하여 담석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5. 담관 섬광 조영술(HIDA스캔)
담낭의 비정상적인 수축이나 담관의 폐쇄를 진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검사 방법으로, 환자에게 소량의 무해한 방사성 물질을 주사하여 담낭의 영상을 얻는데, 원리로는 이 방사선 물질이 담낭으로 흡수되어 담낭이 수축하도록 자극합니다.
6. 기타 검사
심장마비(협심증), 충수염(맹장염), 위궤양, 과민대장증후군, 횡격막탈장, 췌장염, 간염의 증상과 유사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며, 감염증, 폐쇄, 췌장염 또는 황달의 증후를 찾아보기 위해 혈액검사가 수행될 수 있습니다.
담석증의 치료
1. 약물 치료
콜레스테롤 담석이고, 소화 장애나 상복부 불쾌감 등 가벼운 증상만 있는 경우, 또한 크기가 5mm 미만으로 작은 경우에는 담즙산의 유래 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우루사)을 복용하며, 약간의 부작용으로 약한 설사, 복통, 복부 불쾌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외과적 치료
전신 마취 후에 복부에 몇 개의 작은 구멍을 만들어 복강경 비디오 카메라를 그 구멍을 통해 넣으면 카메라는 복강으로부터 비디오 모니터로 확대된 영상을 보내주고, 외과의사는 그 영상을 보면서 기구를 사용하여 담낭을 간, 담관과 다른 구조물로부터 조심스럽게 분리하고, 그런 다음 담낭관을 자르고 작은 구멍 중 하나(보통은 배꼽구멍)를 통해 담낭을 제거합니다. 복강경하 담낭절제술 후 회복은 보통 병원에서 하루 이틀이면 되고, 정상적인 활동은 집에서 며칠 휴식 후에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며, 복부에 10-20cm의 절개를 필요로 하는 개복 수술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적고 합병증도 더 적습니다. 때로는 개복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개복수술로부터의 회복은 병원에서 3-5일, 집에서 수주가 걸리기도 하며, 개복수술은 담낭 수술의 약 5%에서 필요로 합니다.
3.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일반적으로 폐쇄성 황달이나 담즙 정체가 있는 환자에게 ERCP를 이용하여 담석의 위치를 알아내고, 동시에 내시경을 통해 제거하기도 합니다.
담석증의 예방
1. 식사요법
콜레스테롤 담석 환자에게 해당되며, 서구화된 식사 형태보다 한식 형태, 즉 매 끼니 가능하면 밥과 3-4가지의 반찬을 골고루 먹는 것이 도움이 되며, 본인의 체격에 알맞은 적당한 분량의 식사를 하거나 결식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외식 시에도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며,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계란 노른자나 오징어, 새우, 내장류, 장어 등)의 섭취를 줄이도록 합니다.
2. 생활습관 관리
음식 조리 시 지방(기름, 버터, 마가린, 마요네즈, 샐러드 드레싱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어육류는 저지방 어육류(동태, 조기, 대구, 병어, 살코기 등)로 선택하고, 하루 섭취량은 150g 미만으로 줄입니다. 장기간 동안 지방 섭취량을 지나치게 줄이면 영양상태가 나빠져 오히려 건강에 해로우므로 증상이 호전되면 조리 시 기름(하루 15g)을 적당히 사용하고, 어육류 또한 하루 200-250g 정도로 늘려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채소와 과일은 증상이 악화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폭음, 폭식, 자극성 식품(술,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등)은 피하도록 합니다.
담석증은 원인과 증상이 다양할 수 있지만, 식사 요법과 생활 습관 관리가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지방 섭취는 담석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며, 일상 속에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담석증을 예방하고 관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