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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발성 경화증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은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 CNS)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 질환으로, 면역계가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수초(myelin sheath)를 공격하여 신경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다양한 신체적·인지적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발성 경화증의 원인과 주요 증상, 진단,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다발성 경화증의 원인

    다발성 경화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계가 신경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반응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보통 면역계는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외부의 해로운 침입자를 공격하여 신체를 보호하지만, MS에서는 면역계가 신체의 일부인 신경세포를 적으로 오인하여 수초를 공격합니다. 수초는 신경 충격이 빠르게 전달되도록 돕는 절연체 역할을 하며, MS 환자의 경우 면역계 공격으로 인해 수초가 파괴되면 신경 충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신경계 이상이 발생합니다. 손상된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흔히 염증성 탈수초성 병변(demyelinating lesions)으로 나타나며, 질환의 발병에는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특정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북유럽, 북미 등 고위도 지역에서 더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비타민 D 결핍, 바이러스 감염(특히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흡연 등이 MS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2. 다발성 경화증의 주요 증상

    다발성 경화증의 증상은 환자마다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의 심각도나 발생 빈도 또한 사람마다 다르며, 재발이 반복되고 병적인 변화가 중추신경계의 여러 곳에 산재되어 나타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특이적인 증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병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위치에 따라 질환의 증상 및 징후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흔히 급성이나 아급성으로 나타났다가 서서히 호전되는 경과를 보입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감각증상(초기 증상)과 운동장애이며, 감각증상은 무감각, 얼얼한 느낌, 화끈거림 등의 이상감각의 형태로 나타나며, 간혹 턱을 강하게 가슴 앞으로 당길 때 등을 타고 아래로 뻗치는 이상감각이 있을 수 있으며, 운동장애는 병적인 증상이 나타난 위치에 따라 반신마비, 하반신마비 또는 사지마비 등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척수 침투에 의한 하지마비가 가장 흔하고 이로 인한 배뇨, 배변, 성기능 장애도 상대적으로 흔하게 나타납니다. 초기 증상으로 한쪽 시각신경염이 흔히 발생하고, 질환이 경과되면서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며, 대뇌는 병적인 변화가 가장 잘 생기는 곳이지만, 초기에는 이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다수가 피로감을 호소하며, 우울증, 기억력 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질환이 진행되면 인지기능장애가 나타납니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20~40세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10세 이전이나 60세 이후에는 드물게 나타납니다.

     

    3. 다발성 경화증의 진단

    다발성 경화증의 진단은 환자의 병력, 신경학적 진찰을 바탕으로 결정하며, 추가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촬영(뇌 MRI), 뇌척수액검사, 유발전위검사 및 감별진단을 위한 혈액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 환자의 병력을 자세히 알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발병일과 진행 속도, 증상의 호전과 재발, 완화 기간 등의 정보가 진단에 특히 유용하며, 일반적으로 젊은 성인의 경우 시간적으로는 질병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고, 공간적으로는 중추신경계에 산재한 두 가지 이상의 병적인 변화를 시사하는 임상 증상이 관찰된다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 자기공명영상(MRI): MS의 염증성 탈수초성 병변을 확인하는 데 가장 유용한 검사방법이며, 뇌와 척수의 병변 위치, 크기, 수 등을 확인하여 질환의 심각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뇌척수액 검사(Lumbar Puncture): MS 환자는 뇌척수액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면역글로불린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발전위검사(Evoked Potential Test): 시각, 청각, 감각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을 측정하는 검사로, 신경 전달 속도가 느려진 부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4. 다발성 경화증의 치료

    다발성 경화증의 치료는 완치가 목적이 아니라 질환의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 치료와 재활 치료가 사용됩니다. 급성기 치료와 장기적인 질병완화 치료, 그리고 증상완화 치료로 나눌 수 있으며, 급성기에는 일반적으로 고용량 스테로이드의 정맥주사 요법을 사용하고, 스테로이드는 급성기에 증상을 완화시키고 회복 기간을 줄여주지만, 장기적으로 투여할 경우에는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사용하여야 합니다. 대표적인 질병완화 치료제로는 인터페론(beta-interferon)과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glatiramer acetate)가 있으며, 재활치료는 뇌질환 환자나 척수질환 환자에게 침범부위에 따라 적절한 이동 동작의 훈련, 균형훈련, 근력 강화, 경직 완화 등을 목표로 하는 운동치료를 시행하고, 이와 더불어 작업치료를 통해 일상생활동작 훈련을 합니다. 언어장애나 구음장애가 있는 경우 언어평가 및 언어재활훈련을 시행하고, 우울증과 불안 등을 겪는 경우는 심리 상담이 도움이 됩니다.

     

    다발성 경화증은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성 자가면역 질환으로, 다양한 신체적·인지적 증상을 유발하며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질환의 진행을 어느 정도 억제하고, 증상 완화를 통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건강한 삶을 관리해 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