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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대장 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은 적어도 6개월 이상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적인 기능성 위장관 질환으로, 대장 자체에 구조적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인 복통, 변비, 설사 등 불편한 소화기 증상을 경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유병률은 약 10%이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많으며, 젊은이나 중년 성인에 주로 나타납니다. 이 글에서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과 증상, 진단,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위장관 운동의 변화: 음식을 먹는 등의 자극이 전해지면 직장-구불창자의 운동이 증가하고, 직장을 팽창시키는 자극을 주면 장관의 수축 활동이 현저하게 오랫동안 증가되어 있으며, 이렇게 증가된 위장관 연동운동과 수축운동이 복통을 일으킵니다.

2. 내장 과민성: 대장 내에 가스를 주입하거나, 풍선을 넣어 확장시키면 정상인에서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의 적은 용량에도 심한 통증을 느끼며, 이런 과민성은 대변이 마렵거나 가스가 찬 것 같은 느낌보다는 아프거나 불편감을 느끼는 것이 특징입니다. 위장관 내에서는 식후 음식을 골고루 섞는 활동, 위산의 분비 활동, 장의 운동 등이 일어나는데, 건강한 사람은 이런 소화 과정을 대부분 느끼지 않고, 과식하면 포만감으로 식사를 중단하고, 배변 전 직장 팽만감이 있어 화장실에 가며, 가스가 느껴지면 방귀로 가스를 배출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정상적인 장의 움직임이 과장되게 느껴진다면 과민성이 생긴 것입니다.

3. 유전적 요인: 가족 내에 환자가 모여 있는 경향이 있으나, 쌍둥이 연구를 종합해 보면 유전보다는 가족 내에서 학습된 행동 요인과 환경 요인이 강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4. 심리적 요인: 정신적 스트레스 및 심리적인 요인은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불안, 우울 등의 심리적 증상을 보입니다.

5. 장내 미생물 불균형: 장내 세균(장내 미생물군)의 균형이 깨질 경우 증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6. 감염 후 과민성 대장 증후군: 캄필로박터, 살모넬라, 이질균 등에 의한 세균성 장염을 앓고 난 후 배변 이상과 복통을 지속적으로 겪는 환자가 25% 정도 되며, 여성에서 흔하고 젊은 환자들이 많습니다. 직장의 민감도가 증가하고, 직장조직검사에서 염증세포의 수가 증가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

전형적인 증상은 아랫배가 아프고, 배변 습관이 바뀌는 것이며, 설사 혹은 변비가 있거나, 설사와 변비를 동시에 호소하거나 점액변을 보며, 복통이 심해도 변을 보고 나면 대개 없어집니다. 복부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피로, 두통, 불면, 어깨 결림 등의 불편감도 나타나지만, 몇 개월에서 몇 년씩 계속되더라도 몸 상태는 별 이상이 없습니다. 설사 우세형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아침 기상 시, 또는 아침 식사 후에 설사가 악화되는데, 과다한 점액을 포함한 묽은 대변을 3, 4회 본 후에 좋아지며, 그 후 하루 동안 편안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소량의 음식이나 장내의 가스로도 증세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변비 또는 변비와 설사가 동반되는 만성 복통이 생길 수도 있으며, 복통은 가벼운 스트레스나 식후에도 유발될 수 있고, 배변 후에도 잔변감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그 외의 증상으로 명치 작열감, 복부팽만감, 요통, 무력감, 실신, 심계항진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진단

증상과 병력을 기반으로 진단되며, 기질적인 문제를 배제하기 위해 소화기내과 전문의나 전문클리닉을 찾아 신체검사를 받고 필요하면 대장내시경 검사, 혈액검사, 기생충 검사, X-선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가 주증상인 경우 약 2주 정도 우유 등 젖당이 포함된 음식을 금하거나, 수소 호기 검사를 시행해 젖당불내성에 의한 증상인지 감별하며, 변비가 주증상인 경우 대장 무력증과 골반저 기능이상 등을 감별해야 합니다. 50세 이후에 시작된 경우, 짧은 기간에 생긴 경우, 남성인 경우, 소화기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통증과 불편감으로 밤에 잠을 깨는 경우, 빈혈이 있거나 체중 감소가 동반된 경우,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 최근 항생제를 복용한 경우에는 반드시 다른 질병이 있는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질병이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관리

치료는 주로 증상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두며, 불편감을 관리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1. 식이 조절: FODMAP(발효 가능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그리고 폴리올)는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서 발효되어 가스를 형성할 수 있는 음식군으로, IBS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FODMAP과 같은 특정 음식군을 피하는 식단으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약물 치료: 변비나 설사를 조절하기 위한 약물이 사용되며, 변비가 주 증상인 경우 변비 완화제 또는 섬유질 보충제를 사용할 수 있고, 설사가 주 증상인 경우 항설사제가 처방될 수 있습니다.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심한 경우에는 진경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가 IBS를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명상, 심리치료(특히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규칙적인 운동도 스트레스 완화와 장 운동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4.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박테리아 환경을 개선하고 IBS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에 따라, 장내 미생물 균형을 조절하기 위해 섭취가 추천되기도 합니다.

5. 정신 건강 관리: IBS 환자는 우울증, 불안 등 정신 건강 문제를 자주 겪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지원이 매우 중요하며, 필요한 경우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생활습관 개선: 하루에 3번 규칙적인 식사를 유지하고, 과식이나 야식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섬유질 섭취가 많아질 경우 물을 많이 마셔야 변비를 예방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는 소화기 건강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특히, 운동은 장 운동을 촉진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되므로, 매일 30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권장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적인 소화기 질환으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본문에서 살펴본 식이 조절 및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통해서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